록스타이자 연기자이자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데이비드 보위는 사망하기 3년 전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책 100권의 목록을 공개했다. 그 안에는 소설과 논픽션, 문학적인 작품과 인습 타파적인 작품, 불멸의 고전과 난감한 외설이 고루 섞여 있었다.
많은 독학자가 그렇듯 보위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듯하다. 그는 자신이 배운 것을 남에게 전하는 데서 큰 즐거움을 얻었고, 책이 마음에 들면 친구들에게 열성적으로 알렸다고 한다. 영화를 찍을 때도 이동식 서가를 끌고 다니며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고 하니, 그의 독서 취미가 그의 삶에서 얼마나 탄탄하게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유별난 창작 방식, 그의 노랫말, 그의 비디오, 앨범 스타일 등, 그의 카리스마를 통해 증류되어 나온 그의 모든 스타일에 책이 맡은 역할이 컸음직하다.
『시계태엽 오렌지』, 『이방인』, 『신곡』 등 그가 평생 읽은 책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예술가 데이비드 보위의 삶과 그가 지향했던 예술세계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