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 해온 작가가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만난 어린이들을 통해 발견한 세계에 대해 쓴 책입니다. 어린이들과의 일화가 유쾌하고 따뜻하며 진지하고 뭉클합니다. 새로 배운 어려운 말을 써보고 싶어하는 귀여운 허세, 나름의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태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 등 절로 웃음 짓게 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그런 어린이들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마음은 어린이를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작가의 말대로 “세상에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은 모두 한때 어린이였고 어린이의 눈으로 어른의 세계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어른의 세계에 대한 통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사실을 잊고 지냅니다. 어린이는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할 존재임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어린아이’로 대할 때가 많습니다. 작가는 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우리 주위에 항상 있는 어린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이끕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어린이를 가까이 만나는 사람이라면 좀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독서치유사 김재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