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가 하는 많은 질문에 대해, ‘그냥’이라고 답할 때가 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을냥이 작가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나는 왜 ‘그냥’이라는 답을 해왔는지 생각해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다.
작가는 삶을 9번 산다는 고양이 이야기에 착안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의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고양이의 9번째 삶의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이번 생이 처음이라 겪는 롤러코스터 같은 삶의 이야기부터 행복해지기까지의 다양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힘들면 힘들다, 슬프면 슬프다고 표현’하라는 말 속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어제의 일이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 될 거’라는 말을 통해 계속 나아가게 되는 힘을 얻기도 한다. 네 번째 삶의 시작에서 ‘그 길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는 말에서는 익숙함의 틀에 갇힌 내가 보이기도 했고, 일곱 번째의 삶에서의 ‘오늘 하나의 시련을 이겨내면 내일은 삶이 좀 더 수월해졌다. 나는 혼자였으나 약하지 않았다’에서는 상처가 힘이 되기도 하는 삶의 지혜를 만나기도 했다. 끝으로 책을 덮기 전 제일 잘해주어야 할 사람은 나라는 것을 다시금 되세기게 되었다.
우리가 삶을 9번 살 수 있다면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 것이다. 한 번이라 아쉽고 한 번이라 귀한 삶의 이야기를 책과 함께 흘러가 보자. 그러면서 내게 삶은 무엇인지, ‘작은 것부터’, ‘괜찮아’라고 하면서 ‘내잘못’도 들여다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항상 실패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잠시 멈추어 너무 무거운 것들을 내려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으면서 단단해져 갈 수 있게 내 삶의 한 켠을 이 책과 함께 해보길 권한다.
- 독서치유사 김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