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수 루시드폴과 시인 마종기가 2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엮은 책이다. 루시드폴은 편지를 쓰던 당시에는 스위스에서 유학중인 공학도로서 동시에 한국에서 밴드로 활동했고 여러 음반을 발표한 아티스트이다. 마종기 시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동화작가 마해송과 현대무용가 박외선의 사이에서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수련의를 마치고 의대교수로 재직하며 시집을 여러 권 발표하였다.

두 저자가 2년간 주고 받는 편지에는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거나 여행기, 문화에 대한 사색, 인생관, 철학관, 정치관, 그리고 예술에 대한 고뇌 등을 담고 있다. 거의 부자지간이라 할 만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결코 세대차이가 느껴지지도 않는 다. 인상적인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반전도 없지만 읽을수록 두 저자의 맑은 기운에 감화되었다. 아마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가 위쪽인 마종기 시인이 좀 더 마음을 썼으리라 생각된다.
 

- 사서 애드시런 -